12일 주식시장에서는 총 1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 중 6개가 우선주였다. 지난 10일에는 22개의 우선주가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상당수 우선주들이 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단기간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SH에너지화학우(002365)는 지난달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동양철관(008970) 사조대림우(003965)도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며 이달 들어 165%, 127% 올랐다.
|
우선주들의 이같은 급등 흐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장주식수가 극소량에 불과, 적은 거래로 널뛰기 하는 특성상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급등하는 우선주들의 특징은 발행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조금만 사도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점”이라며 “어느 순간 거래가 죽어버리면 적당한 시점에 매도를 못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급등하는 우선주 가운데 상당수는 이르면 다음달 증시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7개, 코스닥시장에서 2개의 우선주를 시가총액 미달의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지난 7월 거래소가 부실우선주 퇴출제도를 시행한 이후 발생한 일이다. 다수의 우선주가 이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다음달 중순 이후 무더기 퇴출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시 조정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와 격차가 커지면 상승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 소진됐을 때 이상 급등하는 경우가 과거에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우선주의 무더기 급등 현상은 본주와의 괴리를 좁히는 차원으로 보기 어려워 자연히 ‘시장의 끝물’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과거 통계를 볼 때 우선주의 집단 랠리는 강세장 막바지에 나타나 투기적인 수요에 의해 개별주의 막판 대미를 장식하는 성격이 강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우선주의 급등은 시장의 질이 떨어질 때 나오는 현상”이라며 “향후 퇴출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추격매수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