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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어쩌나' 짧은 설 연휴에 한파까지 겹쳐

이지현 기자I 2013.02.04 18:03:03

기온 영하 13도까지 하강 설 영하 9도
5일 중부지방 또 눈 1~3㎝ 최대 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가뜩이나 짧은 설 연휴에 한파까지 겹쳐 설 대목을 기다리던 이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12년 만에 서울에 내린 폭설로 도로 곳곳이 혼잡한 가운데 5일 저녁 중부지방에 또 한차례의 눈이 예고됐다. 이 눈이 그치면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설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오후 중부지방에 한 차례 더 눈이 내린 뒤 찬 공기를 품은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설연휴까지 맑고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4일 예보했다.

추위의 절정은 설연휴 전날인 8일이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3도로 평년보다 5도 이상 내려가고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9일은 영하 11도, 설 당일인 10일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 제공)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0년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5.9도였다. 대부분 영하권을 유지했지만, 봄의 길목에 들어서면서부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설 한파는 지난 2004년(영하 16.7도), 2012년(영하 12.2도) 단 두 번에 불과했다.

김영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 추위는 12일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전남에서 비가 오기 시작해 이날 저녁 중부지방에 이르러서는 눈으로 바뀌어 내릴 전망이다.

올겨울 중부지방에 눈이 자주 내리는 이유는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를 가득 품은 저기압 때문이다. 찬 공기를 품은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다습한 저기압이 올라오면서 중부지방에서 부딪쳤고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는 비로, 추운 곳에서는 눈으로 내리는 것이다. 이 같은 눈 또는 비는 이달 하순까지 한두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이 이달 하순까지 이어지면서 비 또는 눈이 자주 내려 2월 하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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