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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45%' 에볼라 비상…WHO "접촉자 90%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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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I 2026.08.11 0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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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 3개월 전 확산 시작
WHO "실제 감염자 수십만명 달할 수도"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당국의 공식 선언보다 3개월이나 앞선 지난 2월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진단 실패로 바이러스가 무방비 상태에서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현재 공식 통계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 6월 콩고민주공화국 피란민 캠프에서 보건 관계자가 에볼라 의심 사망자 장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6월 콩고민주공화국 피란민 캠프에서 보건 관계자가 에볼라 의심 사망자 장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의 모하메드 야쿠브 자나비 박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번 발병이 지난 2월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나비 박사는 초기 감염자들이 에볼라가 아닌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로 잘못 진단되면서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민주콩고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에볼라 확진자는 4209명, 사망자는 1916명으로 치명률이 45.5%에 달한다. 그러나 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실제 감염 규모가 이보다 수배 이상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CDC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의 70% 이상이 기존 방역 당국의 관리 명단에 없던 인원으로 확인됐다. 감염자의 60~70%는 치료센터가 아닌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돼 숨겨진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대거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이번 유행 규모라면 접촉자가 16만~20만명에 달해야 한다”며 “현재 명단에 올라 있는 1만 7000여 명은 이번 발병의 실제 규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방역 당국은 기존의 접촉자 추적 방식에서 직접 방문해 환자를 확인하는 전수조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 주간 공식 확진자 수가 종전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유행 바이러스는 흔히 발생하는 ‘자이르형’이 아닌 진단이 까다로운 ‘분디부조형’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WHO와 아프리카 CDC는 바이러스 변이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긴급 연구에 착수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반군 장악과 보건 인력 파업 등 악조건이 겹쳐 무너진 방역망을 재정비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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