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새로운 종전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으나, 양측 간 핵심 쟁점에서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종전안이 의미 있는 진전으로 보기 어렵고 합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제시한 14개 조항의 새 종전안은 전쟁 종결과 미국이 해야 할 신뢰 구축 조치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종전 협상의 가장 어려운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미국이 요구한 최소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이란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이 20년보다 훨씬 짧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요구한 핵시설 해체도 이란이 명확히 거부했다.
대신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는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한 모든 농축 핵물질의 반납 요구에 대한 절충안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란이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향후 합의를 파기할 경우 제3국으로 이전된 우라늄을 반환받을 수 있다는 보장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큰 변화 없는 안을 새로운 제안이라고 내놓은 것 자체가 군사행동 재개를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답변서에는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포함됐으나, 우라늄 농축 중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미국은 종전의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3대 핵시설 해체, 지하 핵 활동 금지, 모든 농축 핵물질 반납, 핵무기 개발 포기 약속,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허용 등 7개 항목을 제시했다. 이란은 이 중 상당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협상 기간 자국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하거나 임시 면제해 줄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타스님 뉴스에 따르면 미국이 협상 기간 이란의 석유 관련 제재를 임시 유예하는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통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의 단계적 개방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제권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저 인터넷 광케이블에 대해 허가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해협 통제권을 확립함에 따라 광케이블 운영에 감독권을 행사하고 주권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혁명수비대 측 한 매체는 해저 광케이블이 밀집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란이 발생할 경우 세계가 매일 최대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위협으로도 해석된다.
이란은 페르시아만 해협청이라는 이름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도 개설했다. 18일 개설된 이 계정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허가 없는 통항은 불법이라는 경고글을 게시했다.
또한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8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2.60% 오른 배럴당 112.1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8.66달러로 전장보다 3.07% 상승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올여름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