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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뺏긴 흥국생명 “주관사 결정 유감…법적 대응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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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5.12.09 09:45:39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했던 흥국생명이 매각주관사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법적 대응 계획을 밝혔다. 인수전 막판 프로그래시브 딜(Progressive Deal)을 통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했다는 지적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우협을 선정하지 않고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벌여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인수·합병(M&A) 방식이다.

(사진=흥국생명)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했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에서 9000억원을 제시해 우협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지만, 본입찰 이후 주관사가 제안한 프로그래시브 딜에 참여해 가격을 1조 1000억원까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흥국생명은 매각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초 주주 대표와 매각주관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프로그래시브 딜을 부인했지만, 최고가를 높이기 위해 우협 발표를 지연시키고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와 프로그래시브 딜에 나섰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술책이라고 규정하며, 자사 입찰 금액 유출 의혹도 제기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최고액인 1조 500억원, 한화생명은 9000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국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거액의 성과급에 눈먼 외국계 매각주간사가 공모해서 만든 합작품”이라며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흥국생명은 이번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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