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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후 8시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그의 책을 사려는 주문이 폭주했다. 대형 서점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됐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한강의 책들로 채워졌다.
11일 서점 및 출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현재까지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발표 당일 저녁 8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일 대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창비)는 521배 뛰었다. 이어 ‘채식주의자’(창비)는 901배,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1719배, ‘흰’(문학동네) 2072배, ‘희랍어 시간’(문학동네) 1235배 판매량이 급증했다.
9월 한 달간 판매량을 대비해서도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3598% 상승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자정까지만 보면 1분당 18권씩 팔려나간 셈이다. 2016년 부커상(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당시 ‘채식주의자’가 분당 7권씩 판매됐던 기록의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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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와 예스24는 한때 홈페이지 접속이 막혔고, 알라딘 홈페이지에는 수백 명이 접속 대기에 걸렸다.
예스24의 11일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강의 저서가 차지했다. 1위 ‘소년이 온다’를 시작으로 2위 ‘채식주의자’, 3위 ‘작별하지 않는다’, 4위 ‘흰’, 5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6위 ‘희랍어 시간’, 7위 ‘디 에센셜 한강’(문학동네), 8위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 9위 ‘바람이 분다, 가라’(문학과지성사), 10위 ‘검은 사슴’(문학동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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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점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수 펴낸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출판사에 급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급격하게 쏠리는 주문 탓에 재고도 이미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재고 부족으로 일부 책은 예약 판매로 돌아섰다.
예스24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는 14일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께 들어올 것 같다”면서도 “주문이 쇄도해 이마저도 예측할 수 없다. 확보한 수량부터 차례로 발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를 전담하고 있는 김현정 담당자는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된 사례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며 “그때는 한종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번역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를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국 독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