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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불쌍한 지경"…조성은, 공수처 출석한 김웅에 쓴소리

권혜미 기자I 2021.11.03 14:23:3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있었던 일명 ‘고발사주 의혹’의 공익신고자 조성은 씨가 이날 공수처에 출석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범죄자는 감방에 가더라”라며 맹비난했다.

3일 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고발사주의 실체는 없다”고 한 발언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면서 “김웅 의원, 인생이 이제는 불쌍한 지경까지 이르렀군요. 뉘우치면 기회가 다시 또 오지만 스스로를 나락으로 떠미는 모습에 연민까지 느껴진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고발사주 의혹’ 공익신고자 조성은씨(왼쪽)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사진=이데일리DB)
그러면서 “당신의 검찰은 권력을 쥐면 이 사건을 뭉갠다는 확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이쪽에서 경험 많은 사람으로 조언하자면 범죄자는 가더라. 감방에. 늦게 가나 일찍 가나의 차이일 뿐”이라고 김 의원의 구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 씨는 “뉘우치면 모르겠지만, 체포동의서가 꼭 제출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페이스북 캡처 자료에 대해 언급하면서 “제게 왔던 페이스북 캡처 자료는 매우 특정성이 있다. 좋아요 숫자나 캡처 시간, 그리고 가로에 들어가는 글자량이라던지, 이 특정성 있는, 미접수된 증거물들이 같은 피고소인, 다른 사건에서 검찰 측 증거로 제시가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씨는 “증거 돌려막기가 있었던 정황이다. 곧 또 내용들을 공개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고발 사주’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날(2일)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이날 김 의원을 소환했다.

3일 오전 9시 45분경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공개 출석한 김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고발 사주란 것은 실체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녹취록에 윤 전 총장이 언급됐다고 해서 그가 배후라는 것은 억지”라고 밝혔다.

또 고발장을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받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시 제가 받았던 많은 제보와 마찬가지로 제보자와 경위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후보였을 당시 손 검사로부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받아 조씨에게 고발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최근 MBC ‘PD수첩’을 통해 김 의원이 조씨에게 고발장 접수를 지시했을 당시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윤 전 총장의 이름이 언급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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