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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1850만3000명) 대비 1.2%(22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2월 종사자 수 증가폭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3월에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앞서 발표된 3월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증가폭 둔화와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수 감소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은 임시일용직·특고나 프리랜서 등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8000명(-0.1%) 줄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12만4000명(-7%)이나 감소했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기타종사자 역시 9만3000명(-7.9%)이나 줄었다.
상용근로자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무급휴직자도 종사자 수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용부는 판단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대면 서비스 위주의 업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점업에서 12%(15만3000명)나 종사자 수가 줄었다.
이어 △교육서비스업 6.7%(10만7000명) △공연업 등이 포함된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11.9%(3만9000명) △여행업과 렌터카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3.3%(3만8000명) △도소매업 1.5%(3만4000명) 등이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3%(1만1000명) 종사자 수가 줄었다.
권 실장은 “제조업은 일시 휴직이나 무급휴직 등의 방법으로 고용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 자체에서 대규모 실직이나 상용근로자의 대량 해고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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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직과 임시·일용직 종사자의 입직과 이직 동향에서도 고용 위기의 조짐이 뚜렷하게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3월 근로자 수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입직자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7000명이나 줄었다. 이직자는 121만1000명으로, 20만9000명(20.9%) 급증했다.
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보면 입직자가 이직자보다 17만1000명이나 적었다. 이는 지난 2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보다 3월 근로자 수가 17만1000명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권 실장은 “통상적으로 2월에는 입직자보다 이직자 수가 더 많고, 3월에는 입직자 수가 더 많은 계절성을 보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직자 수가 이직자 수보다 더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직 사유별로 보면 자발적 이직이 1만9000명, 비자발적이직이 7만4000명, 기타이직이 11만6000명으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육아휴직, 무급휴직 등을 포함하는 기타이직이 50% 이상 폭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무급휴직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자발적 이직 증가 역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역별 고용 위기 상황도 확인된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 감소도 나타났다.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시·도별로 보면 종사자가 감소한 지역은 대구, 부산, 경북 등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는 무려 4.2%(3만2000명)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도 2.3%(2만7000명), 경북 1.9%(1만6000명) 줄었다. 세종, 전남, 충북, 전북 지역만 종사자 수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