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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美 펜스-北 최룡해, 평창올림픽 회동 가능성 있다"

김인경 기자I 2018.01.15 14:44:22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과 미국 모두 대표단을 파견한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최룡회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관변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15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 연구센터 연구원이 “정치세력들이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북핵 문제 해결의 희망을 재점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점을 보도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려 하고 있지만 참가 선수들은 수십 명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목적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길 원한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펜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올림픽을 방문하는 것을 거론하며 “북한이 대규모 대표단을 보낸다면 고위 간부가 대표단을 이끌고 올 것”이라며 “최 부위원장이 최적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뤼 연구원은 “최 부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으로부터 가장 신임받는 인사”라며 “만약 북미 간 만남이 이뤄진다면 최 부위원장이 가장 적합한 북측 대표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평창올림픽은 북미 양국 모두에게 북핵 위기를 완화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한국, 미국 등 3자가 회담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이 최 부위원장을 비롯해 고위 관료들을 파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됐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CC)TV 등 주요 관영 매체들도 펜스 부통령의 평창올림픽 방문과 북한 대표단 파견 등을 집중 조명하며, 북미 간 회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CCTV는 이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북핵 당사국들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미국과 북한 고위급 회동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핵 포기, 최소 핵 미사일 도발 중단에 대한 약속이 없다면 (북미) 회동 조건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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