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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136480)그룹 계열사 하림펫푸드는 22일 충청남도 공주시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오픈식을 열고 반려동물 사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식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수입산 사료를 대체하는 한편 수출에도 나선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오늘날 대부분의 시장은 글로벌화돼 있다. 일반 가공식품 시장은 물론 펫푸드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식소재의 신선함에 있다고 판단하고, 펫푸드에도 이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림펫푸드는 해피드림스튜디오 건립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400억원을 투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6년 2조29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0년 5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하림펫푸드에서 생산하는 반려동물 사료의 특징은 신선함이다. 휴먼그레이드(사람도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했다. 특히, 건식 사료 중에서 휴먼그레이드를 사용한 건 업계 최초다. 휴먼그레이드를 사용한 신선한 건식 사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설비도 갖췄다.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설비는 ‘익스트루더’와 ‘오븐 설비’다. 고기를 갈아넣는 익스트루더는 사료에 과다가공된 육분이 아닌, 생고기를 사료 대비 최대 50%까지 공급할 수 있다. 익스트루더 설비를 갖춘 반려동물 사료 업체는 전세계에서 하림펫푸드가 세번째다.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제과업체에서 사용하는 오븐설비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외 오염방지를 위한 공기이송장치와 원재료 추적시스템을 적용해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 원재료와 생산공정에 공을 들이다 보니 가격은 일반 시중 제품보다 2배 정도 비싸다.
그러나 양재혁 하림펫푸드 사장은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 수차례 직접 먹어봤다”며 “무(無)방부제, 휴먼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한 만큼 제품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고 말했다.
하림펫푸드 제품은 무방부제로 수입산 제품과 차별화했다. 김수현 하림펫푸드 마케팅 팀장은 “미국산 제품의 경우 운송거리만㎞, 운송기간은 40~60일이나 걸린다. 게다가 습하고 더운 적도를 지나다보니 제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커 방부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하림펫푸드가 수입산 제품을 검사한 결과 법적 방부제 허용량인 150ppm을 넘는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펫푸드는 방부제를 사용하는 대신 로즈마리 원액 등 천연 항산화제를 사용했다. 유통기간은 수입산에 비해 짧지만, 휴먼그레이드를 고집하겠다는 것.
양재혁 사장은 “수입산 유통기한은 보통 12~18개월인 것에 반해 하림펫푸드는 12개월로 돼 있다”면서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통기한이 짧아야 한다. 이를 위해 중간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공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유통기한을 3개월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펫푸드는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수입산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량 기준 수입산 반려동물 사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7%에 이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10곳 중 8곳은 수입산을 구매하고 있는 것. 수입산이라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하림펫푸드는 우선 론칭 첫해 시장점유율 15%(2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할인마트와 동물병원 등 기존 사료 유통 채널과 함께 고급화를 강조해 백화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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