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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신중히 결론 내렸다”…삼성물산 합병案 찬성할 듯

박수익 기자I 2015.07.10 20:20:20
그래픽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안건 찬반 여부를 외부 민간기구에 맡기지 않고 자체 판단으로 결정했다. 연금은 내부규정에 따라 당분간 구체적인 결정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찬성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강남사옥에서 투자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30분 가량 열린 회의에는 위원장인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한 본부 실장 인사 등 12명이 참석했다. 한때 국민연금이 SKC&C 사례처럼 삼성물산 합병안건 의결권 방향도 외부 민간자문기구인 의결권행사위원회에 위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투자판단의 책임성 등을 고려해 자체 결론으로 확정했다.

국민연금은 내부규정에 따라 이날 결정 내용을 일정시점까지 공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찬성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028260) 지분(5.04%)을 동시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양사 합병이 무산될 경우 투자자산 가치 하락 우려가 부담된다는 점, 이날 삼성 측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 주주정책을 추가 발표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의결권 지분 11.2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이번 주총에서 합병안건 통과의 ‘캐스팅보트’로 지목돼 왔다.

삼성은 현재까지 자체 지분과 KCC, 국내 기관을 포함해 약 25%의 확고한 우호지분을 확보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민연금 찬성표가 더해지면 36%를 확보,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총 참석률을 80%로 가정하면 삼성 측이 합병성사를 위해 필요한 지분은 총 53.3%이기 때문에 여전히 ‘부동표’로 인식되는 소액주주(24.4%) 등으로부터 추가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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