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참치캔 시장 1위 업체인 동원F&B(049770)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참치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참치캔을 늘릴 준비를 끝내고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8일 동원F&B 주가는 전날보다 2.24% 오른 29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30만25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상장 후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다. 동원F&B 주가는 올해 들어 125% 상승했다. 기관 투자가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10만3000주에 달하고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3.76%에서 5.22%로 1.46%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인 소비 관련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참치캔의 절대 강자인 동원F&B도 주목받고 있다. 참치캔으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면 단숨에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동원F&B는 2011년 8월 동방CJ홈쇼핑에서 참치캔을 처음으로 판매했고 방송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 2013년에는 중국 최대 식품 업체인 광명그룹과의 MOU를 체결했고, 9월부터 중화풍 참치 3종을 판매했다.
아직 시장규모가 약 500억원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최근 미국 FDA가 임산부, 수유여성, 아이들에게 참치캔 섭취를 권장하고 미국 타임지에서 힐링푸드로 참치캔을 선정한 것을 이슈로 중국 대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참치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주력 사업도 양호한 결과를 내고 있다. 참치어가 및 원유가의 하락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동원F&B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5.2%, 156.2%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실적 호조는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참치어가가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하면서 투입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유가공과 냉동식품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5년 동원F&B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증가한 1조 826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냉동식품 부문의 시장점유율 상승, 금융위기 직전 인수한 조미식품 부문의 성장, 최근 들어 강화하는 식품 유통 사업에서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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