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상반기 중 299달러짜리 신형 크롬북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전략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5420’ 등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기 지난 2012년에도 현재 크롬OS 기반 노트북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HP, 델, 에이수스, 에이서에 이어 LG전자도 지난 1월 크롬OS를 탑재한 올인원 PC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제품이지만 크롬북은 이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크롬북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25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미국 기업용 기기 시장에서 크롬북은 10%의 점유율로 9%의 점유율을 기록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제쳤다.
이처럼 크롬북의 위세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200~300달러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노트북의 웬만한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PC가 노트북 시장을 점차 잠식해 가고 있지만 키보드를 두드리며 해야 하는 회사 업무처럼 아직 노트북의 수요가 존재하는 부분을 크롬북이 파고든 것이다.
특히 인터넷 서핑은 물론 ‘구글 독스’나 ‘MS 오피스 365’ 등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웬만한 작업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PC용 OS 시장의 맹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러한 ‘이상 징후’ 대비에 나서고 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MS는 윈도우7 OS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신 윈도우8.1의 초저가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S가 무료인 크롬북을 의식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크롬북의 파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PC 시장에서 윈도우의 아성이 워낙 굳건해 윈도우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PC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 PC 시장이 지나치게 윈도우에 의존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관공서는 물론 기업의 업무 프로그램 대부분이 윈도우가 아닌 OS로 접근이 불가하다”며 “특히 이용자들의 습관이 쉽게 바뀌기 힘들어 한동안 크롬북은 일부 ‘얼리 어답터’에게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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