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주택차압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아`

지영한 기자I 2009.02.12 22:31:55

1월 주택차압 27만건..10개월 연속 25만건 상회
전월비 10% 감소..전년동기에 비해선 18% 증가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1월 주택차입이 한달전보다 10%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10개월 연속 25만건을 상회,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12일(현지시간) 지난 1월 주택차압 건수가 27만4399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차압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선 10%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여전히 18% 가량 높은 수치이다.

또 미국의 주택차압은 10개월 연속 25만건을 상회했고, 전년동기대비 3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주택차압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집값 하락 여파로 주택가치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액을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데이터 제공업체인 질로우닷컴(Zillow.com)은 지난해 미국에선 전체적으로 약 3조3000억달러 가량의 주택가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6채중 1채 꼴로 주택가치가 모기지를 밑돌았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주택차압 비율은 76채중 1채 꼴로 차압을 당한 네바다가 가장 높았다. 이어 캘리포니아가 173가구중 1가구 꼴로 차압을 당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건수는 25% 급감했다. 전체 모기지 신청중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는 9.8%가 감소하며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대출조건을 바꾸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도 전주대비 30.3% 급감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모기지 신청이 급감한 것은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진데다, 치솟고 있는 실업률 등이 모기지 수요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집값은 하락하고 주택차압은 증가하는 등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금융안정계획`을 통해 "모기지 납부금을 낮추고 모기지 이자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책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주택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을 수주내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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