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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아라" 특명…유통·식품 총수일가 줄줄이 CES行

남궁민관 기자I 2024.01.09 15:26:36

현지시간 9~12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개최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 신사업 관련 임원들과 출국
삼양가 3세 전병우 상무, 홀로 케어푸드 등 견문 쌓기
롯데 신유열·한화 김동선도 신사업 두루 참관할 듯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유통·식품사 총수 일가들이 연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변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전시회 CES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사진=각사)
오는 9~12일(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는 최근 국내 유통·식품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이 핵심 화두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와 푸드테크 등 기술 전시와 함께 월마트와 로레알 등 유통·뷰티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기조연설도 마련된 만큼 롯데와 한화, 삼양식품, 아워홈 등 국내 주요 유통·식품사 총수일가 2·3세의 참관이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아워홈의 구지은 부회장은 9일 출국했다. 장재호 비즈니스전략본부장과 김기용 글로벌사업부장, 차기팔 기술경험혁신본부장 등 신사업 관련 주요 임직원들이 동행해 전세계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등 기술 동향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외식사업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푸드테크 기술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일반적인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IT와 푸드테크에 기반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식음업계의 테슬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삼양라운드스퀘어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선 전병우 전략총괄 상무는 지난주 주말 홀로 CES 참관길에 올랐다. 전 상무는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를 이끌고 있는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공식명칭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알리면서 장기적으로 가야하는 방향으로 푸드케어, 푸드테크 등을 언급하며 현재의 라면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며 “두루 견문을 쌓고자 자유롭게 현장을 다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식품 계열사를 품고 있는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와 한화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도 각각 CES 현장을 찾는다.

신 전무는 롯데그룹 내 주요 IT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 기술을 앞세워 CES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만큼 관련 기술 동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보틱스에서 전략기획담당을 겸임하고 있는 김 부사장 역시 동행한 임직원들과 일단 AI 등 로봇 기술을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다만 양 그룹은 유통과 식음료·외식사업을 주축으로 두고 있어 신 전무와 김 부사장 모두 이번 CES에서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참관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여러 갈래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이를 주도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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