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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10여명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 즉각 중단하라’란 피켓과 함께 노동절에 분신해 숨진 조합원을 기리고자 국화꽃을 들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어찌 보면 예견된 상황이기도하다”며 “이제껏 그 어떤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가혹한 탄압이 건설노조에 집중됐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윤석열 정권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정권의 퇴진만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길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각 스님은 “사람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며, 이태원 참사로 159명의 목숨이 돌아가셔도 남의 일처럼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며 “이 나라 대통령은 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의 목숨을 경외 시하는 태도는 야만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자리를 내려놓기를 요구한다”며 “국정책임자들은 그 자리에 (본인이) 적합한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윤석열 정권이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을 덮기 위해 선택한 것이 탄압이었다”며 “한쪽에서는 간첩단 운운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한쪽에서는 ‘건폭’을 운운하며 노조원을 제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하며 죽지 않기 위해 하던 정당한 노조활동을 공갈, 협박, 갈취로 여겨졌다”며 “운명을 달리한 동지가 남긴 유서에는 그간의 탄압에 대한 억울함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평범한 노동자이고 가장이었던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동지를 탄압한 윤석열 정권이다”며 “동지의 명복을 빌며 우리 농민들도 노동자들과 함께 거세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이 일대에서는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가 “깡패노조 해체하라”, “일하기 싫으면 일하지 말라고” 등을 외치며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