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불 집회’를 신고한 주체는 유튜브 기반 진보 성향 매체인 ‘서울의 소리’다. 서울의 소리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벌어졌던 소음 시위를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양산 시위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지 않냐”고 언급한 데에 “대통령이 욕설, 소음 시위를 방조하고 대립을 부추겼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양산 시위가 계속된다면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윤 대통령 집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집회 이전인 이날 정오 무렵부터 경찰은 집회 장소로 신고된 서울회생법원 앞에 펜스를 쳐두고 대비했다. 이 인근엔 서울의 소리뿐만이 아니라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 등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이들은 법원 정문 앞을 서로 마주보며 대치했다.
서울의 소리 측이 공개한 집회신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방송차량 1대와 스피커 8대, 앰프 2개 등을 준비했다. 다만 현행법상 낮 주거지 근처의 집회에서 허용되는 소음이 평균 65dB(데시벨)까지인 만큼 앰프 1대만이 사용됐다. 앰프에선 민중가요, 록 음악뿐만이 아니라 양산 시위 현장에서 보수 유튜버인 안정권씨가 한 욕설 등의 녹음파일도 흘러나왔다. 이 집회를 현장 중계하는 유튜버, 꽹과리와 북을 치는 이들 등도 가세했다.
|
반대쪽에서는 신자유연대 등이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우리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신고했는데 경찰이 우리 차는 대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편파적인 대응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서울의 소리가 다음달까지 신고한 장기 집회에 원칙적인 대응을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대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