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토리 환불 절차와 관련한 취재를 위해 싸이월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소인 성동구 소재 싸이월드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직접 만날 수 없었다.
사무실에서 나온 한 관계자 역시 자신은 싸이월드 직원이 아님을 밝히면서 “대표님을 포함한 직원분들 모두 외근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건물 층수 안내 표지판을 살펴보던 중 같은 건물 3층에 싸이월드 운영권을 보유한 싸이월드제트의 홍보대행 업무를 맡은 슈퍼맨씨엔엠의 사무실이 있었다.
슈퍼맨씨엔엠 사무실에서 한 관계자를 만났고 그는 싸이월드제트 부회장이었다. 새로운 부활을 알린 싸이월드의 핵심 운영진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저는 싸이월드 운영에 대한 여러 방침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을 뿐 기술과 재무적인 부분은 오종원·김호광 각자대표가 책임을 지고 있다”고 회사 운영진에 대해 설명했다.
◇최대주주 및 주주 명단은 현재로선 비공개
싸이월드의 주주는 누굴까. 그는 “그 부분은 비공개 사항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조만간 대기업 등이 들어와 공개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지분율이나 주주 명단 역시 알려드릴수 없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사무실에 직원들이 상주해있지 않은 것에 관련해서는 “이곳 사무실은 소수 운영, 재무팀 직원들만 상주하는 곳인데 6월 사옥 통합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통합 이전되면 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것이다. 싸이월드 개발 외주업체인 에프엑스기어 근처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 시너지를 높이고자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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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와 시스템 연동 완료..환불액 38억→24억 정정
지난 25일 신청 접수를 시작한 도토리 환불은 이날 오전께 막 송금 주체인 SK컴즈와의 연동 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으로써 준비 절차를 마쳤다.
싸이월드제트는 SK컴즈와 지난 20일, 21일 연동 시스템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날 오전부로 SK컴즈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서버에 싸이월드제트의 실명인증 프로세스를 연결함으로써 전산화를 완료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취합된 고객정보는 몇 개 차수로 나눠 SK컴즈로 전송할 계획이고, 이후 SK컴즈에서 실명계좌로 입금할 것”이라며 “최종 환불까지는 7일 이내 입금을 안내하고 있고, 기간을 넘기게 될 경우 추가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도토리 환불 금액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려진 38억원이 아닌 24억원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정정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전산에 입력된 도토리 잔액이 38억원이어서 해당 액수로 보도가 됐었다”면서 “하지만 SK컴즈 측에서 약관에 따라 이벤트로 받은 도토리는 환불 대상이 아니며 현금과 상품권으로 구매한 도토리에 대한 환불만 가능하다고 확인함에 따라 24억원이 최종 환불 금액이 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 코인’ 발행..금융·이커머스와 연계
7월 재개장하는 싸이월드는 사진첩과 음악듣기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인터페이스를 2D에서 3D로 바꾸고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싸이월드 코인’으로 명명된 진화된 도토리도 개발 중이다. 싸이월드 공간에 입점할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와의 안정적인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인넷이 필요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도토리’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카카오 클레이튼처럼 싸이월드의 블록체인은 메인넷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싸이월드는 대기업의 쇼핑 포인트와 연계될 것이고, 시중 은행의 마일리지 포인트와도 호환될 것이다. 블록체인 도토리는 싸이월드와 연결될 콘텐츠, 헬스케어, 금융,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술로 연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