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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회의장을 나온 국민의당 측 이태규 사무총장은 “우리도 따로 말할 게 없다. 토론의 횟수, 방식 문제, 여론조사 방식 문제 등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해서 일부 근접한 것도 있고 상대가 아직 정리가 안 된 게 있어서 합의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사안들을) 일괄 타결하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 측은 단계적으로 해나갔으면 한다는 의견이다”며 “그런 점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합의를 보지 못해 다음에 만나서 계속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다음 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따로 정양석 사무총장에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오전에 회의를 시작할 때만큼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었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주인이 먼저”라며 모두 발언 순서를 상대 측 이태규 사무총장에 양보하려고 했다. 회의장소가 기존 국민의당 회의실로 쓰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 사무총장은 “우리가 손님으로 여기를 왔다. 앞서 가는 후보(안철수)의 사무실에 와서 손님에게 많은 양보와 통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사무총장은 “어제 후보 선출 발표회를 결정하고, 언제까지 조사를 끝내겠다고 하는 단일화의 의지를 많은 분들에 당당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적극 말씀드리고 싶다. 어제 이어서 오늘 추가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전날 실무협상단은 오는 17~18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러나 비공개 회의가 시작되고, 회의장 안에서 중간중간 고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안에서는 “협상 파트너에게 부족하다니요. 못 따라온다니요. 말이 심한 거 아니냐”는 항의 표시는 물론, “막말은 먼저 하시지 않았느냐”고 맞서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논의 과정에 있어 조금 언성이 높은 부분 있었다. 그것이 합의를 못 본 이유는 아니다”며 “대화는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 과정이 난항을 겪게 됨에 따라, 양측 후보가 직접 나서서 실타래를 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오세훈 후보는 “실무진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되면 우리가 좀 더 큰 틀에서 물꼬를 트자는 말을 나눴다. 단일화 국면이 어렵게 가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