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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하는 비공개 정책 의원모임 ‘국가재설계회의’의 전문 연구위원 후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노동, 산업, 국방, 외교 등 각 분야의 전문 연구위원을 둘 계획인데, 김 전 의원은 산업 전문가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정철 전 원장이 여의도로 복귀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모임인 만큼 단순 정책모임을 넘어 대선 준비모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병관 전 의원은 “아직 해당 모임에 대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고 직접 들은 바도 없다. 하지만 추후 불러주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아울러 서울시의 경제부시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일 서울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5부시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김 전 의원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민생경제특위를 만들어 명예직으로 부시장직을 수행한다.
게임업계 출신 1호 정치인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 전 의원은 온라인게임 ‘뮤’로 유명한 웹젠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게임업계 인물이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의정 활동 당시 게임물등급분류관련 개정과 게임 제공업의 영업정지 처분 마련 등을 공동 발의하고, 각종 게임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게임에 힘을 보태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당시 김 의원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정치적 행보를 지속하게 됨에 따라 회사는 계속해서 김태영 대표체제로 굴러갈 전망이다.
웹젠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정치계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련 행보가 기대된다”면서 “김 의원은 정치계에 발을 들이기 이전에도 2012년 창업 동료인 김태영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을 맡기 시작할 때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가 적었다. 현재도 회사 경영에는 일절 간섭이 없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경영 복귀보단 정치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