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경기 파주 소재 LED 사업장을 정리하는 쪽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ED 사업 축소에 따라 가동률 급감으로 유지비 등 손실이 불어나자 해당 사업장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내 의사결정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사업장 철수가 본격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이노텍이 파주 LED 사업장 정리를 검토하는 것은 LED 사업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업 악화가 지속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LCD TV 시장의 수요 정체와 판가 하락 속 2017년 352억원, 2018년 340억원, 2019년 8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당 사업 매출액은 6516억원에서 4565억원, 3646억원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위기에 LG이노텍은 이미 지난해 조명용 LED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또 파주 LED 사업장 내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사업 축소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600여명에 달했던 LED 사업부 인원은 지난해 말 300여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생산 품목이 차량용 LED와 백라이트유닛(BLU) 정도로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도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LED 사업 축소로 인해 사실상 파주에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소규모 물량만 생산하게 되자 결국 사업 철수를 고민하게 된 것”이라며 “사업장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라인을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철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파주 LED 사업장을 정리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칩에 사용하는 반도체 기판, 전기차용 파워모듈과 플렉시블 면광원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차량용 LED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인 만큼 파주에서 철수하더라도 중국 혜주 법인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은 지속 유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CD 사업 악화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해당 사업 축소를 본격화하면서 앞서 LG화학도 지난 2월 파주 내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철수가 아닌 기존 LCD 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 전환해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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