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10일 보고서에서 “위기의 깊이와 범위는 얼마나 빨리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일상 생활이 복구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면서 회복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우선 △기업실적 조정이었다. 스마트 대표는 “초원을 무리지어 달리는 야생 소떼들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하향 조정 건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을 상회한다”면서 “2분기 실적 조정 폭은 약 10%로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미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그는 “가이던스 자체를 제시하지 않는 기업들로 인해 주식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비즈니스 지속가능성 재평가, 즉 △채권 신용등급 강등도 고려할 사안이었다. 그는 “향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되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는 채권 매도에 나서고, 자본 흐름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일부 채권은 계약조항(covenant)에 의거 조기 상환 또는 선순위 채권자로 현금흐름을 돌리게 하는 압력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이 시장 변동성이 키울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밖에도 △기업 파산 가능성, △유가 혼란 등이 잦아들어야 한다고 봤다. 또 △정부 대응에 대해 미 의회가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패키지를 통과시켰지만 ‘긴급 지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대표는 “지속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 국제공조는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20개국(G20)이 형식적인 성명서 발표에 그친다면, 투자자는 무역 확대, 시장 안정화, 투자 활성화 등을 둘러싼 국가간 협력 관계 변화를 보다 신중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섯 가지 모두 확실한 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해야 투자자 입장에서도 위험조정 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투자여부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