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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3포인트, 2.83% 하락한 2165.6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5.19포인트, 3.37% 떨어진 722.31에 거래중이다.
고 센터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가 큰 기둥이었는데 조금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향후 어닝에 대한 짐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며 “여기에 무역분쟁은 이벤트성이 아니라 패권대결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전 인 지난 2008년에는 선진국 주식시장이 무너졌지만 신흥국시장이 올라오면서 대안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내수 부양 정책을 펼쳤을 때 한국이 최대 수혜국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대안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미국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센터장은 “지금은 선진시장이 좋은 상황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거의 9년 동안 상승흐름을 이어왔고 신흥시장은 낙수효과가 제한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특히 터키나 베네수엘라 등에서 금융 불안 현상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 넘어서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간 잘 버티던 미국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며 “인플레이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국내 시장도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하방으로 가겠지만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가 흐름을 볼 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막아설 주체도 없어 국내 증시는 당분간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국내 증시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펀더멘털로만 놓고 보면 주가는 어닝하고 멀티플(가치평가)의 변수다”며 “하지만 지금은 밸류가 무너지고 있는 단계여서 PBR 몇 배가 바닥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현재 시장이 약세장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 센터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무역분쟁 장기화를 꼽았다.
그는 “미국이 관세 부과 으름장을 놨을 때 중국이 버틸 힘이 없었다면 두손두발 다 들었을 텐데 지금까지 버티는 것을 보면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G2가 끝까지 가보겠다고 하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며,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꼴이 될 것”이리고 분석했다.
고 센터장은 반등 트리거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어닝도 깨지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증시가 먼저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은 다른 나라보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반등은 커녕 오늘과 같이 미국시장이 빠졌을 때 함께 따라가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으로 현금을 꼽았다. 고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외국 주식이나 유통시장보다 발행시장으로 가라고 했는데 미국도 꺾이기 시작하면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밸류가 무너질 수 있다”며 “주가 하락에 버티려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현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