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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파면 대통령' 박근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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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7.03.12 19:47:25

靑참모진과 인사 나누느라 출발 45분 늦어져..약 20여분만에 삼성동 사저 도착
친박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나누며 인사..차 내부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손인사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 웃음을 띄우며 지지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사흘째인 12일 오후 7시15분 청와대를 완전히 떠났다. 2013년 2월25일 영광스런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1476일 만에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라는 오명 속에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것이다. 애초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작별인사 후 오후 6시30분쯤 출발 예정이었으나 녹지원에 늘어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원래 13일 오전을 사저 복귀시기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이날 오후 입주준비가 완료됐다는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전격적으로 이날 복귀를 결정했다고 한다.

앞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예상치 못했던 박 전 대통령 측은 선고 당일인 10일 오후부터 경호실과 총무비서관실 요원들을 보내 입주 준비를 시작했다. 약 4년간 사저를 비어온 탓에 난방·누수·도배 등 수리해야 할 곳이 많았던 데다, 텔레비전·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한다. 경호시설은 주변에 여유 부지가 없고 건물을 팔겠다는 사람도 없어 당분간 사저 내 공간 일부를 활용키로 했다. 청와대 관리책임자인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이 예우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관저 생활을 이틀간 용인한 셈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검은색 승용차와 카니발 등 7대로 구성됐으며, 독립문과 서울역, 삼각지, 올림픽대로, 영동대로 등을 거쳐 삼성동 사저에 약 20분 뒤인 7시37분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집결해 있던 허태열·이병기·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비서실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약 7~8분간 환담을 주고받았다. 지지자 1000여명에게도 손을 흔들며 반겼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경찰병력 1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기대됐던 ‘승복 선언’ 차원의 대국민 메시지는 결국 발신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 대면한 참모들에게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힌 후 줄곧 입을 다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깊은 충격에 빠지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물론 바른정당까지 합세해 ‘국론분열’ 봉합을 위한 ‘승복 선언’을 압박하고 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께서 일단 조용히 삼성동 사저로 가실 것 같다”며 입장표명 관측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전원 일치’ 파면 결정이 나온 당일 일부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했고,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조원진 의원의 면담 신청을 거부하면서 일각에선 ‘불편한 심경’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승복 메시지’가 향후 검찰 수사와 지지층에 어떻게 작용할지 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고 했다.

‘주군’을 잃은 청와대 참모진은 침통함에 빠져 있다. 형식상으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일단 차기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단 사의’를 표할 공산도 없지 않다고 본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은 경제수석이나 외교안보수석 등 자신을 꼭 보좌할 필요가 있는 참모들을 제외하고 사표를 선별 수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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