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복거일, 삼성 이어 LG도 "관료주의 극복" 조언

이진철 기자I 2015.03.10 14:50:21

LG 임원세미나 ''인공지능의 진화'' 주제로 강연
작년 9월 삼성 사장단회의도 강연.. "관료주의 경계해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에 이어 LG의 고위경영진들이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씨를 초청해 ‘인공지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삼성과 LG 모두 전자업종이 주력사업이라는 점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랜드에 대한 고위 임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외부초청 강연주제에 반영한 것이다.

복씨는 지난해 삼성 사장단에 이어 이번 LG 고위경영진에게도 “관료주의를 극복하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10일 열린 3월 임원세미나에서 외부강사로 복거일씨를 초청해 ‘인공지능의 진화’ 주제의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LG그룹이 10일 개최한 임원세미나에서 소설가 겸 사회평론가인 복거일씨(사진)가 ‘인공지능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강연에서 “기계는 사람의 근육을 보강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의 지성을 보강하고 대체한다”며 “최근의 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등은 사람의 판단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복씨는 “육체적 제약으로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사람의 뇌와 달리, 물리적 제약이 없는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류 문명을 빠르게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을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LG 관계자는 “복씨가 미래 공상과학(SF)과 인공지능 등에 대한 특별한 식견을 가진 소설가로 알려져 있어 강연자로 초청했다”면서 “미래 변화상과 관련한 기술분야 강연내용에 대해 연구개발분야의 임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복씨는 강연주제 외에도 “조직이 커질수록 관료주의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기업의 리더는 관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외부 지향적으로 이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경과 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LG(003550)도 지속적이고 더욱 역동성을 더해 끊임없이 향상되는 새로운 변경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복씨는 작년 9월17일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도 강사로 초청받아 ‘최신 인공지능 트렌드’를 주제로 강의했다. 당시 복씨의 강연에 대해 삼성 사장단은 로봇도 감정을 갖출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복씨는 특히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삼성에 대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삼성그룹이 빠른 시간내 급성장하면서 조직이 비대해졌기 때문에 관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연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삼성그룹을 이끌 후계자로서 꿈을 세상에 보여줄 때가 됐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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