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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인 투자금액이나 투자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의 투자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드러켄밀러의 게시물에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흥미롭다(Interesting)”라는 한 단어로 답글을 달면서 추가적인 관심이 쏠렸다.
이에 가명으로 활동하는 트레이드XYZ 창업자 쇼쿠는 자사의 무기한 선물거래 서비스를 X에 직접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쇼쿠는 “안녕하세요, 일론. 우리의 무기한 선물거래를 X에 통합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양사가 실제로 이러한 서비스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드러켄밀러의 투자 공개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ICE가 트레이드XYZ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시점에 이뤄졌다. 양사는 미국에서 규제를 받는 무기한 선물거래 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기한선물은 일반적인 선물계약과 달리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양사가 추진하는 ‘ICE[XYZ]’ 시장에서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 원자재, 통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계약을 하루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서비스 출범을 위해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이 필요하다.
ICE는 미국 시장을 위한 전용 거래소와 청산 인프라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레이드XYZ의 소수지분도 인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ICE와 하이퍼리퀴드가 최소 1년 전부터 진행해 온 논의의 결과다. 하이퍼리퀴드 공동창업자인 제프 얀은 X를 통해 약 1년 전 ICE의 제프 스프레처 최고경영자(CEO)와 처음 대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스프레처 CEO는 하이퍼리퀴드가 성공한다는 것이 어떤 모습일지를 물었다고 한다.
얀은 이에 ICE가 하이퍼리퀴드의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농담처럼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1년 만에 우리 커뮤니티가 이 일을 현실로 만들 만큼 발전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XYZ는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시장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플랫폼들은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누적 거래량 6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기존 거래 플랫폼들은 새롭게 추진하는 미국 규제형 거래소와 별도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거래소의 구체적인 출범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 추진은 미국에서 무기한선물 거래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은 지난 6월 CFT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ME는 CFTC가 칼시(Kalshi)의 비트코인 상품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무기한 계약을 스와프(Swap)가 아닌 선물(Futures)로 잘못 분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CFTC는 CME가 해당 승인으로 인한 경쟁상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법원에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이처럼 무기한 선물계약의 규제상 분류와 감독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ICE와 트레이드XYZ가 추진하는 거래소의 승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러켄밀러의 하이퍼리퀴드 생태계 관련 투자는 이번이 처음 공개된 사례가 아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드러켄밀러의 듀케인 패밀리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는 지난 6월30일 기준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 Inc.·PURR) 주식 294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평가금액은 2315만달러였다.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드러켄밀러의 투자 관점이 변화해 온 과정에서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드러켄밀러는 2020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금과 비교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더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도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했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인정했다.
최근 들어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 분야 활용 가능성에 더욱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3월 모건스탠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1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시스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높은 효율성과 낮은 거래비용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드러켄밀러는 가상자산 산업의 상당 부분을 두고 “해결할 문제를 찾아다니는 해결책(a solution looking for a problem)”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트레이드XYZ 투자는 그가 가상자산 자체의 가치에 대한 투자와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시장 인프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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