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개미가 판 흔든다...레버리지 출시로 구조적 반도체 쏠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경은 기자I 2026.06.05 08:13:18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이후 코스피 강세장 수급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종목으로의 쏠리는데 대해 단순 투자심리가 아닌 이익·수급·상품 구조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월 저점 이후 코스피 상승은 한 주체가 끌고 온 장세가 아니다”라며 “연기금→외국인→개인→금융투자(상품) 순으로 매수 주체가 릴레이 형태로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다”고 설명했다.

하단은 기관이 받쳤다. 작년 4월 저점 이후 8월까지 연기금은 4개월간 6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안정화했다. 이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가격을 높이는 장세로 성격이 바뀌었다. 외국인은 5~10월 누적 2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리비전)을 가격화했다.

노 연구원은 “이 단계가 한국 시장의 상승 근거를 기존의 ‘싸다’에서 ‘이익이 바뀐다’로 격상시킨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서는 개인이 상승 속도를 높였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63조9000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는데 한국 시장 전체가 아닌 이미 이익 재평가가 확인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종목에 자금을 집중했다. 5월 두 종목 합산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36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5조5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도 1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노 연구원은 “2020년 동학개미 장세와 닮은 점은 개인 자금의 유입이지만 다른 점은 진입 순서와 매수 대상”이라며 “개인은 연기금과 외국인이 만든 가격 경로를 보고 검증된 이익에 후행적으로 진입하는 검증 추종형 자금 속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현재의 쏠림이 자기강화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는 신규 설정이 들어오면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자동으로 두 종목을 담고, 반도체 ETF와 AI반도체 톱2 상품은 더 직접적으로 두 종목을 핵심 기초자산으로 삼는다”며 “한국 주식상품에 어떤 경로로 자금이 들어오든 결국 두 종목으로 귀착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우선 쏠림을 회피하기보다 인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 톱2는 포트폴리오의 코어로 유지하되 신규 매수는 추격이 아니라 이격 조정 구간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위험 신호로는 이익 없는 쏠림을 꼽았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상향이 둔화되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만 늘고 코스피200 환매가 지속되며 톱2 제외 지수의 부진이 깊어진다면 그때의 쏠림은 추세가 아니라 피로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