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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중국 외무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어보크 장관과 회담에서 “대만의 독립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 부장은 최근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에 대해 ‘대만 분리주의자’와 이를 돕는 외부 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대만 문제 우려를 거부하며 “대만의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베어보크 장관은 “대만 해협의 불안 상황은 모든 나라와 전 세계 경제에 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폭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방적으로 현재 (대만의) 상태를 바꾸려는 시도를 유럽인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베어보크 장관이 “솔직히 말하면 ‘침략자 러시아’에 대한 전쟁 중단 요구가 왜 중국의 입장에 포함되지 않는지 궁금하다”면서 “어떤 나라도 러시아에 대해 중국 이상의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는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중재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을 서방은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 부장은 서방이 우려하는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군사 품목의 수출과 관련, 중국은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은 그 분쟁(우크라 전쟁)의 관련 당사자 측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베어보크 장관의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방중 직후 유럽이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을 추종하지 않고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차이를 보여준다는 반응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환경과 인권을 중시하는 녹색당의 공동대표 출신으로 독일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이다. 그는 녹색당 시절부터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대중국 정책이 법치나 민주주의 같은 서구의 가치보다 독일의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장 위구르와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친 부장의 초청으로 방중한 베어보크 장관은 15일 한국을, 16일에는 일본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