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 모비리티 회장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가진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커왔던 방식과는 다른 전략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의 KD(Knock Down)사업 등 시장·판매 다변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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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도 “KG 모빌리티는 곳곳에 떨어져 있는 낙숫물을 줍겠다”며 “우리가 감당할 정도의 시장은 세상 속에 많이 있어 앞으로도 세상 속으로 뻗어나가는 KG 모빌리티가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 완성차업체와의 경쟁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KD 사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베트남에도 진출키로 한 KG 모빌리티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 공략도 강조했다. 곽 회장은 “자동차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등의 작은 시장도 있다”며 “물론 그 시장은 수 만대를 파는 규모가 아닌 1000대에서 2000대를 파는 규모지만 (중요한 것은)그곳에서도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G 모빌리티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바뀌는 자동차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3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기술과 시도를 통해 KG 모빌리티가 넓은 시장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