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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이 야심찬 포부를 밝힌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대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단 애플과 아람코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을 넘어서려면 시가총액이 4조달러는 돼야 하는데,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6520억달러에 불과하다. 지금 시총에서 6배는 더 불어나야 가능한 얘기다.
21일(현지시간) 콜린 랜건 웰스파고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정도 시총이 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테슬라가 순수한 전기차 회사로만 남아 있는다면 이를 달성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만약 테슬라가 진정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과 ‘옵티머스’ 로봇,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모두 성공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온전히 심어준다면 그나마 가능할 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새로운 (시가총액) 목표 제시가 무색하게도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삐걱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이 월가 전망에 못 미친 것은 물론이고 올해 전기차 인도량을 50% 늘리겠다는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200달러 수준까지 위협 받고 있다.
월가에선 중국 내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조만간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주가에는 더 큰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알리 파그리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물류 비용을 절감하려다 보니 배송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지만, 우리는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이 가장 유력한 이유라고 본다”면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주 배송량이 30% 이상 줄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수요 둔화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3분기 말이었던 지난달 중국에서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전기차에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과거 차량 주문 후 대기 시간이 20주 이상이었던 것이 3분기 말에는 1~4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내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파그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하면서 “테슬라가 4분기에 전기차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내년 중국시장에서는 최소 5% 이상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