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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닷새째로 접어든 김 대장 구조 작업의 진척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장은 장애인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하산하던 중 파키스탄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실종됐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 군 헬기의 중국 영공 진입을 허가했다고 알려왔다. 이 당국자는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중국 측은 영공 통과 신청을 접수한 즉시 이례적으로 신속히 관련 절차를 취해 승인 허가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영공 통과 허가를 내주지 않아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 데 대한 반박이다.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는 베이스캠프에서 약 100㎞ 떨어진 스카르두 지역에 헬기 2대를 대기시키고 있다.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이 헬기를 활용한 구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사고 현장 인근 지역인 신장위구르 자치구 예청현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또 해발 44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전문 등반대원 및 의료진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지원했다.
이 당국자는 “그간 현지 기상 상황 악화로 구조 활동이 여의치 않았다”며 “오늘은 기상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조 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18일 브로드피크 완등 후 하산하던 중 7900m 지점에서 크레바스(빙벽에 갈라진 틈)에 빠졌다. 조난 지점에서 버티다가 19일 오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끌어올려 졌지만 다시 떨어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사고 후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고 관할공관인 주파키스탄 대사관, 주중국 대사관에 양국 당국 협조를 요청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