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AP위성이 보급형 모델 추가 공급 계약 체결로 위성 휴대폰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위성 통신 기술 및 제조 전문 기업 AP위성(211270)은 25일 공시를 통해 투라야사와 미화 280만달러(31억 6000만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소재한 위성 통신 서비스 사업자인 투라야와의 계약은 전년 매출액의 12.6% 해당하는 금액이다.
투라야는 2대의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해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총 160여 개국에 이동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AP위성은 2006년부터 투라야에 위성 휴대폰을 독점 공급해왔다.
AP위성은 미국의 모토로라, 퀄컴, 휴즈 등 세계적으로 극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기술인 정보통신기술을 위성산업에 접목시킨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위성 휴대폰 시장의 약 12%를 점하고 있는 세계 3위 수준의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XT-Lite 모델은 회사가 개발 및 디자인한 보급형 위성휴대폰으로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요가 많은 모델”라며 “2014년 말부터 지금까지 연간 3~4만 대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단말기 신제품 개발과 거래선 다변화로 공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P위성은 올해 위성 제조 사업 분야에서 다목적 실용위성 7호의 탑재체 데이터 링크 시스템 사업과 달 탐사 사업의 탑재 컴퓨터 및 자료 처리 저장 장치 사업을 수주받아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에 대한 투자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작년 매출은 7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내년과 2019년에도 각각 달 탐사 궤도선 2단계 사업과 차세대 중형위성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군 정찰위성 사업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영향으로 진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는 가운데 AP위성은 이번달 입찰 공고가 예정된 군정찰위성 사업에 참여한다. 특히 군 정찰위성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유일의 실용급 위성 자료 처리 저장 장치 국산화에 성공한 AP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사업인 ‘킬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핵무기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로 표적탐지, 좌표식별 등 데이터 처리가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에 AP위성의 정보처리 기술력이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