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나 평판, 장기 사업전망을 바탕으로 장기자금을 빌려주는 관계형 금융이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기준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취급실적이 전년대비 26.1% 증가한 4433건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6617억원(39.4%) 증가한 2조3411억원 수준이다. 제도 도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관계형금융이란 은행이 재무제표 이외에 파악하고 있는 중소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리스크를 평가하고 대출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금융거래 형태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지만 사업전망이 밝은 중소기업이 주요 지원대상이다.
작년부터 관계형금융 대상 업종이 부동산을 제외한 전업종으로 확대되면서 취급금액도 자연스럽게 늘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33.3%(7721억원), 제조업 32.3%(7483억원) 순이었다. 장기대출 조달자금별로는 은행자금이 74.8%(1조7365억원), 정책자금이 25.2%(5838억원)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은행의 중소법인 대출기간은 상당부분(64.8%)이 3년 미만인데, 관계형금융은 모두 3년 이상(평균 대출기간 3.61년)으로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