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처분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7시16분께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탄핵안이 인용된 지 이틀만이다.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연은 각별하다. 청와대 생활 기간을 합치면 20년. 청와대에 가장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그에게 청와대는 사실상 ‘평생의 집’인 것이다.
◇어린 시절 추억과 아픔이 겹쳐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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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청와대로 재입성했다.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4년여가 흐른 2017년 3월 12일, ‘파면 당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다시 청와대를 떠났다. 재입성 4년 14일만이다.
◇설왕설래 속 진행된 삼성동 사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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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전만 해도 13일께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저가 낡고 경호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등 준비가 미비했던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각종 집기와 전자기기 등이 사저에 바쁘게 들어왔고 오후 들어 12일 청와대 퇴거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동설은 오후 5시께부터 뉴스 속보창에 등장했다. 경호실과 경찰 일부 인력이 박 전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과 전속 촬영팀이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당초 13일 청와대에서 퇴거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체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사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