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3월 새로운 인사제도 시행을 앞두고 임원들을 대상으로 컬처 혁신 워크숍을 실시한다. 진정한 컬처 혁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21~22일과 10월4~6일 두 차례에 걸쳐 전사 임원 워크숍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 3월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 선포 이후 6월 인사제도 개편 발표 등에 이어지는 것으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임원들의 인식 제고와 정보 공유를 위한 이례적인 자리로 파악된다.
이번 임원 워크숍의 특징은 전체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토대로 토론 및 강연 주제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 22일부터 31일까지 집단지성 플랫폼 ‘모자이크(MOSAIC)’를 통해 전체 임직원들로부터 임원에게 바라는 점과 임직원 각자에게 요구되는 역할, 임원 토의주제 제안 등을 받는 임직원 대토론회를 실시한다.
임직원 대토론회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챔피언’으로 참가해 총괄한다. 대토론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 이전에도 모자이크를 통해 ‘글로벌 인사제도 혁신’ 온라인 대토론회를 실시했다. 당시 토론회에는 2만6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해 1200여건의 제안과 댓글을 쏟아냈으며, 이를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 3대 컬처혁신 전략을 구축한 바 있다.
이후 6월 말에도 삼성전자는 사내 의견수렴을 거쳐 ‘직무·역할’을 중심으로 기존의 7단계에서 4단계(CL1~CL4)로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호칭을 ‘님’으로 하는 수평적 호칭안을 포함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공통호칭은 ‘님’을 사용하고,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과 ‘프로’, ‘선후배님’, 영어이름 등을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새로운 인사제도는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과 임직원 대토론회는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이후에도 부서별 호칭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등 다소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전사 차원에서 임원들부터 인식을 확립, 솔선수범할 수 있게 만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대토론회에서 모은 임직원 의견을 9월 임원 워크숍에서 진지한 주제로 활용하는 한편 토론 결과를 임직원들에게 다시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제도 개편방안 적용을 앞두고 임직원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기 위한 자리다. 본격적인 컬처 혁신을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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