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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자부품 업체 "실적 좀먹는 '삼성쇼크' 없다"

김태현 기자I 2014.07.25 22:31:24

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거래처 다변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보이지 않는 벽'' 존재"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해 ‘애플쇼크’와 같은 경험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들은 올 2분기(4~6월)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애플이 전자부품 주문량을 크게 줄이면서 쓴맛을 본 일본 전자부품 업계가 스마트폰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과 애플 의존도를 줄이고 거래처를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애플은 자사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iPhone5) 판매량이 전망치보다 부진하자 전자부품 주문량을 줄였다. 아이폰5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일본 알프스전기는 이 때문에 2013년 4~12월 연결실적이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들은 이같은 충격을 대비해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르네사스SP드라이버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구동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며 지난해 7%였던 중국 매출 비중을 올해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50명인 대만 자회사 마케팅 인력도 130% 증원하기로 했다.

삼성과 애플에 첨단 스마트폰용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도 올해 중국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5%포인트 높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주문량을 늘리는 일본 전자부품 업체의 이같은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산(産) 전자부품을 주로 고급 스마트폰 생산에 활용되는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경우 고급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적어 공급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 전자부품에 대해서는 자국 전자부품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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