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시 사법당국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드링크업계가 원재료와 열량, 영양성분 표시 등을 속인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
현재 검찰당국은 이들 업체들이 부정확한 제품 성분표시와 광고행위를 통해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다른 업체들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조사는 뉴욕시의 지속적인 주민 건강 증진 대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 대용량 탄산음료와 청량음료를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고 탄산이 포함된 것은 물론 과일향을 내기 위해 인공 감미료까지 첨가한 이들 에너지 드링크들은 일반 식료품점은 물론이고 주유소와 소매매장의 계산대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드링크 내에 비타민B와 타우린, 인삼성분 등이 다량 함유돼 에너지를 높여준다고 과장 광고까지 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 드링크시장은 음료업계에서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드링크 소매매출은 작년에 89억달러로 전년대비 16%나 성장했다. 이는 탄산음료 시장의 12%나 차지한다. 특히 몬스터는 미국시장에서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드링크 강자인 레드불과 락스타 등을 앞지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다른 탄산음료에 비해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탓도 한 몫했다. 지난 2009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에너지 드링크라는 용어 자체가 FDA 규정에 정의돼 있지 않으며 단순히 업체들이 마케팅용으로 만든 것”이라며 함유성분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