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 6월 2일 홍콩의 한 대형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 2명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다. 신림동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홍콩 사건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대낮 도심에서 일어났다는 점, 피의자가 무직 상태였고 피해자와는 일면식이 없었다는 점, 범행 영상이 유포돼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에 조선이 홍콩 사건을 모방해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선이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과정이 노출된 것처럼 사전에 마음 상태나 계획 등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홍콩 사건은) 이런 부분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이 홍콩 사건의 범행 영상을 봤다면 대상을 공격하는 방법 등에 있어 어느 정도 학습이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이 홍콩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에 대해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은 ‘정신병원’ 관련 키워드를 여러 차례 검색했는데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우울증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 휴대폰으로 ‘사람 급소’, ‘살해 방법’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배상훈 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보다는 관심종자(attention seeker)에 가까운 범죄가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느 지점을 찔러야 죽일 수 있는지 등 자신이 범행할 것은 완벽하게 준비했다”며 “그러나 (범행 때 쓰려고) 훔친 칼 하나를 택시에 놓고 내리는 등의 행태는 약간 어설퍼서, 불균등한 계획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선은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렸다. 이 사건으로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0대 남성 3명이 크게 다쳤다. 서울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전날 “범행의 잔인성 및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구속 시한 만료에 따라 조선을 28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