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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의 돌발 선언은 최근 비공개 회의 내용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된 것에 대한 `초강수`를 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론 보도에는 배 최고위원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이라고 직격한 내용이 나왔고, 국민의당 몫 인선에 반대하는 이 대표에게 “졸렬해 보인다”(배 최고위원)는 등 발언이 흘러나온 바 있다.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이 대표의 돌발 선언에도 배 최고위원은 물러나지 않았다.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냐. 누구 핑계를 대며 비공개 회의를 탓하나”고 말했다. 이 대표가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급기야 서로 반말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하시라”며 책상을 내려 치고 만류했지만 비공개 회의로 전환한지 3분 만에 이 대표는 이석했다. 당분간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갈등은 그간 참아 왔던 신경전이 최고치로 치달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자기 정치`를 선언한 뒤로 당내에서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당 혁신위원회와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 인선으로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다.
앞서 배 최고위원이 조만간 출범을 앞둔 당 혁신위에서 대해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 앞으로 당내 건전한 조직으로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행동에 정치적 계산이 포함돼 있다고 봤다. 그는 최고위 회의 이후 이데일리와 만나 “당내 기강을 잡는 것이다. 상대 발언을 유출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하는 사람이 있어 `충격 요법`을 쓴 것”이라며 최고위 논의 구조를 바꿀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