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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나는 날이 오는군요. 하늘도 이렇게 저희를 돕는 것 같다. 처음에는 비 때문에 실내에서 (해단식을) 하기로 했다가, 이렇게 화창한 날을 주시니 이 정부 시작부터 하늘에서 보살펴 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백지에 처음 그림을 그리는 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런데 전임 정부에서 그려 놓은 그림 중에 잘못된 것들을 박박 지우고 또 새로 그리는 건 얼마나 어렵나. 그런데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제 평생 만나뵌 분들 중에서 가장 능력 있는 유능한 인재 분들이 그 일을 해줬다. 정말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
처음 이 막중한 임무를 맡았을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앞섰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그 전 인수위원장, 인수부위원장님들 조언을 받아보니 ‘설익은 아이디어가 나가서 국민 혼란을 초래하는 게 없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잘 따라 주셨다.
두번째 배운 것은 공약과 국정과제는 다르다는 것을 그분들께 배웠다. 국정과제는 공약 중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공약과 조금 틀린 점이 나올 수 있는데, 그 욕을 인수위원회가 먹어야 당선인께서 마음 편히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언론을 보면 욕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기분이 참 좋다.
그리고 또 세번째로는 여러 가지 정치 현안이 있다. 검수완박 국면도 있었고, 굉장히 어려운 국면 하에서도 여기 계신 분들이 묵묵히 맡은 일을 완수시켜 주셨다. 110개 (국정과제를) 보고 있으면 그 전과 비교해보면 이렇게 미래 지향적인 국정과제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 보시면 사이버 안보, 그리고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국정과제들로 거의 차 있다. 언론에서도 그 부분을 보시면 사실 굉장히 놀라실 것이다. 그게 또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다.
제가 많이 (발언이) 길어지는데 한마디만 하고 마치겠다. 이번에 보니까 인수위원 스물네분의 숫자가 너무 적은 거다. 그래서 제가 법률안을 찾아보니 10년 전 법률이다. (그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사십분 정도 돼야 우리나라 모든 분야를 제대로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우리를 먹여 살리고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겠구나 싶었다. 국회에 돌아가시거나 정부 일하시는 분들이 (이 점을 생각해달라.) 다음에 우리가 계속 또 정권을 연장할 꺼니까요. 그래서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적절한 숫자인 40명 정도로 인수위원이 있으면 모든 중요한 분야를 다 커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정말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서 여러분들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