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원격의료와 모니터링 규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어서 관련 투자가 아직은 본격화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10월까지 원격의료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더 많은 투자자가 의료 분야를 집중하고 있는 데다, 이동 제한 때문에 환자의 집에서 의료 서비스나 임상 시험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의료 시스템 기술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부각시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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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 기업인 닥터퍼스트(DrFirst)는 전자처방전과 환자 복약관리 솔루션 제공하는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5월에 5000만달러(570억원)의 신규 자본을 확보했다. 최근 1년간 유치한 투자규모만 1억3500만달러(1540억원)라고 회사측이 밝혔다. 이처럼 매출이 발생하는 성숙된 기업도, 대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하여 투자 총액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벤처투자금이 관련 기업에 유입되고 있다. 이달 초 인공지능(AI) 데이터라벨링 기업 인그래디언트는 14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다만 아직 본격화된 흐름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단 관련 통계가 없다. 한국벤처캐피탈 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창업투자회사가 총 1조2455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바이오·의료 분야에 348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28%로 가장 높지만, 디지털 헬스 분야로의 유입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첫 번째 걸림돌은 원격의료 허용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규제 관련해서 의지표명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라며 “기존 의료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드(seed)나 시리즈A 단계에 투자하는 VC나 액셀러레이터가 적극 나서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해소되고 나면 스케일업(scale up)을 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 올 수 있다”라면서도 “지금은 초기 벤처 펀드의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점차 늘고있는 것은 맞지만 본격화 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