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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의 경제 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5%)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0.8%)보다도 낮다. 다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1.2%)를 비롯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예고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국내외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 또는 둔화되느냐에 따라 경제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여러 시나리오가 있는 상황에서 0.2%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역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서비스 분야가 부진하면서 민간소비가 2.0% 감소했다가 내년 5.3%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경기 위축 영향에 올해 0.9% 증가에 그쳤다가 내년 7.9%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부문 개선에 힘입어 올해 1.4%로 증가 전환하고 내년(2.4%)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 세계 교역 차질로 당분간 크게 감소하다가 올해 하반기 상품 수출 중심으로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비대면 산업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면서 수출은 올해 3.4% 줄었다가 내년 4.9%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은 올해 3.8% 감소 후 내년 내수·수출 회복에 7.5% 증가를 예상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수출 물량이 줄지만 수입 또한 줄고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작년과 비슷한 600억달러 수준 흑자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국내 투자와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상품·서비스 수입이 늘어 400억달러 흑자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와 같은 0.4%를 기록하고 내년 경기 회복으로 0.8% 상승할 전망이다. 경기 위축과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3년째 1%대 미만 저물가 기조가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고용시장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취업자수는 대규모 공공일자리 투입에도 경기 위축 여파로 민간 분야가 크게 줄면서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3.9%)도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고용 부진이 완만하게 회복되며 취업자수가 20만명 정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조덕상 KDI 연구위원은 “단기로는 취약계층 지원과 거시경제 안정, 경제시스템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며 “중장기로 대내외 충격과 산업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경제·사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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