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TV 등 판매 늘며 사상 최대 매출 견인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LG전자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15조 6842억원, 영업이익 7771억원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 0.8%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올 상반기 전체 실적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 가량 줄었지만 매출 30조 5993억원으로 1.5% 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세는 전 사업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이 5조 8000억원 안팎으로 예측돼 전년동기 대비 약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초부터 전국을 뒤덮었던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관련 생활가전의 고성장세가 뚜렷한 매출 증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HE사업본부도 OLED TV의 출하량 증가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 가량 늘어나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TV매출 중 OLED 제품 비중을 전체 25% 선까지 높일 계획이며, 중국 광저우 8.5세대 공장 가동과 함께 55·65·77인치 등을 중심으로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OLED TV시장 규모도 올해 360만대로 전년 대비 70만대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롤러블(두루마리) OLED TV도 하반기 국내 시장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A사업본부는 소형 가전 중심으로 국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HE사업본부는 OLED TV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연말께 실적 개선 기대…전장·B2B 등은 매출 확대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4월 5G 서비스 시작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화웨이 제재 확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 17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겸하게 된 권봉석 사장이 올 상반기 전략스마트폰인 G8과 V50을 연이어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2분기에도 2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은 출하량 증가와 신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5% 가량 늘어난 1조 7000억~1조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 4월 경기 평택 사업장의 연간 500만대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는 생산시설 및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하이퐁 공장의 생산 능력은 올 하반기엔 연간 1100만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화웨이 반사이익으로 출하량 증가에 따른 출하량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 효과는 오는 4분기부터 적자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부품 사업에선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등으로 시장 수요가 늘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에 가까운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또 BS사업본부(B2B 사업)는 태양광 모듈 매출 증가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해 7100억~72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