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차남 김동원 부실장, 보아오포럼서 맹활약

김동원(가운데) 한화생명 부실장이 22일 저녁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세션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영 리더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보아오(博鰲)포럼에서 중국 재계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미래 신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스타트업 발굴과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원 부실장은 지난 2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에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oung Leaders Roundtable)’ 공식 패널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22일 저녁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 국제회의센터에서 개최된 YLR 세션에 한국 대표 패널로 참석한 김 부실장은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10여명의 영 리더들과 ‘거리(distance)에 대한 재정의’라는 주제로 모바일 기술발전에 따른 사람들간의 관계 변화 등에 관해 자유토론을 펼쳤다.

김 부실장은 “메일이나 카카오, 위챗 등의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모바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는 김동원 부실장 외에 아리프 아미리(Arif Amiri) UAE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대표, 중국 4대 포털 사이트 왕이의 창업자인 넷이즈 그룹 딩레이(丁磊) 회장,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징시엔동 대표, 자원 개발 및 물류 전문 글로벌 회사인 유라시안 리소시즈(Eurasian Resources)의 베네딕트 소보트카(Benedikt Sobotka) 대표 등이 함께 했다. 한국인이 보아오 포럼에서 YLR 세션 패널로 참석한 것은 지난 2010년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의장으로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김동원(왼쪽) 한화생명 부실장이 22일 오후 보아오 포럼 현지에서 ‘알리페이’로 유명한 중국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의 징시엔동 대표를 만나 글로벌 핀테크 산업 전망 및 발전 방향성,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 부실장은 포럼 기간 중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22일에는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징시엔동 대표를 만나 글로벌 핀테크 산업 전망 및 발전 방향성,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외에도 크라우드 펀딩,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인터넷 은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기업가치가 600억달러(약 72조원)로 추정되며 내년 IPO를 준비하고 있다.

23일에는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을 만나 중국 보험시장에 대한 전망 및 양사간 미래 신성장 동력, 고령화 사회 진전에 따른 금융, 의료, 양로 및 부동산 분야에 대한 사업전략 등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한국, 중국 및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안방보험은 중국 내 3000개 지점과 3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5대 종합 보험사다.

김동원 부실장은 앞서 포럼 개막 전날인 2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화생명과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이다그룹간의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자회사인 ‘완중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이다그룹은 한화그룹이 발굴 또는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거나 투자를 유치할 때 협조할 예정이다. 또 한화생명과 이다그룹은 양사가 진행하는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시아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김동원 부실장이 이다그룹 2세 경영인 쑨통민 대표와 지난해 12월에 만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김 부실장은 지난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당시부터 현재까지 핀테크 관련 분야와 국내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분야에 적극 참여해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가 작년 4월 미국 렌딧(LendIt) 콘퍼런스에서 소울 타이트 대표를 처음 만나 시작한 사업전략 협의는 점차 구체화돼 지난 2월 한화그룹과 중국 디안롱(点融)간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본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동남아 핀테크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2월말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한 핀테크 기반의 중금리 대출상품은 김 부실장이 핀테크, 빅데이터를 접목해 개발한 첫 번째 사업모델이다. 금융거래내역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록이나 과세 정보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대출 여부와 한도를 결정한다. 신용등급 1~7등급의 일반법인 직장인과 개인사업자로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대출취급수수료 및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김동원(오른쪽) 한화생명 부실장과 쑨통민 이다그룹 대표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사간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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