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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바꼈어도 LG "SK-헬로비전 인수 불허해야"

김현아 기자I 2015.11.30 14:02:59

LG유플러스, CEO 교체이후 경쟁사 M&A관련 첫 기자설명회 개최
"신세기 합병 때 인가조건 무력화..불허해야"
중장기적인 M&A 가능성은 배제 안 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주 금요일, 재무전문가인 새로운 대표이사(CEO)가 선임됐지만 LG유플러스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대표이사 부회장(58)은 LG디스플레이 CEO를 맡기 전 LG그룹에서 인수합병(M&A)추진단 테스크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그가 유플러스 최고사령탐으로 선임되면서 유플러스 주도의 빅딜이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30일 LG유플러스가 개최한 기자설명회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시장독점을 위한 반경쟁적 M&A이니 정부는 불허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다만 LG의 다른 기업 M&A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해당 임원은 “지금은 생각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혀, 정부의 SK-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가 끝난 뒤 LG유플러스를 티브로드 등에 매각하거나 티브로드나 씨앤앰, 현대HCN 등을 인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LG유플러스 박형일 상무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이번 M&A의 의미를 통신시장의 강력한 독점 사업자 지위를 강화하고 결합상품을 통한 시장 고착화, 고가 상품 가입 유도를 통한 가계부담 증가라고 정의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효과로 언급하는 ▲국내 넘버원 미디어 플랫폼 회사 ▲미디어 번들 등 마케팅 활성화 ▲CJ그룹과의 상호 관계 강화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CJ헬로비전은 강원도와 경상남북도 등에서 지역성이 강한데 이 가입자 410만 명을 SK가 인수하면 통신시장의 강력한 독점력이 방송시장으로 가게 되고, 이런 가운데 410만 헬로비전 케이블 가구 중 120만 이상이 SK초고속인터넷으로, 500만 이상이 SK 이동전화로 갈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알뜰폰을 통한 경쟁활성화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며, ‘응답하라 1998’같은 프로그램도 SK플랫폼 가입자에게만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도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시 부과받았던 인가조건을 회피한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2000년 말 공정위로부터 2001년 6월까지 점유율 50% 미만 조건과 텔레텍 단말기 120만 대 제한 조건을 받았는데 제한 시점이 지나자 마자 즉시 점유율을 53.2%로 회복시켰다”며 “(방통위 시절 이뤄진 SK텔레콤의 브로드밴드 IPTV등에대한) 위탁판매 역시 기본적인 재판매 취지와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경쟁제한성 극복을 위해 어떤 조건을 붙여도 실효성이 없는 만큼, 아예 인수합병을 허가하지 말라는 얘기다.

다만, LG는 케이블TV 등 중소 유료방송이 어려워진 이유가 이번 합병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SK의 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승인됐을 경우 LG의 대응이나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박 상무는 “케이블 플랫폼과 IPTV플랫폼이 있는데 M&A를 통한 시장 변화가 바람직스러운가에 대해 고민한다”면서 “(이번 딜 승인시)LG의 유료방송 전략을 높이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는 자문받겠다. 특별한 아이디어는 없으며, 지금은(우리의) M&A를 생각할 시점도 아니고, SK의 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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