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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년 역사 한눈에 보는 '이노베이션' 포럼 맛보기

황수연 기자I 2013.06.26 18:30:55

수원 디지털시티서 27일부터 일반인 공개
2개층 걸쳐 삼성 휴대폰, TV, 모니터, PC 등 변천사 전시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삼성은 지난 20년간 변화·혁신·도전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협력사, 거래처, 고객들과 공유하고 성장의 결과에 대해 감사하는 자리다.”

이경태 삼성전자(005930)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는 26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이노베이션 포럼(SIF)을 이같이 소개했다. SIF는 20년 전인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을 전후로 한 삼성의 휴대폰, TV, 모니터, PC, 카메라 제품들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다.

모바일연구소(R5) 건물 2층의 ‘제품의 혁신’, 3층의 ‘생각의 혁신’ 2개 층에 걸쳐 삼성이 걸어온 20년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2층 입구에 들어서면 ‘신경영의 출발’이 먼저 눈에 띈다. 지난 199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자제품 매장에서 구석에 먼지가 쌓인 채 외면받고 있었던 삼성TV는 ‘현실을 자각하다’란 제목 아래 전시돼 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금형 오류로 덮이지 않는 뚜껑을 커터칼로 깎아 맞추는 이른바 ‘땜질처방식’으로 만들어진 세탁기도 놓여 있다. 제품 출시를 서두르다 불량률이 치솟아 불태운 전화기도 그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삼성의 낯부끄러운 ‘올챙이 적’ 시절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노베이션포럼(SIF)장의 생활가전 전시코너. 황수연 기자.
관계사 존에는 삼성이 성장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 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단순한 가전제품에서 소유하고 싶은 명품으로 거듭난 생활가전들도 볼거리다. TV 역사관에서는 지난 1996년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라’ 광고로 유명했던 ‘명품 플러스원 TV’와 올해의 ‘F8000’ 스마트 TV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명품 플러스원 TV’에 비해 2배 이상 커졌지만, 두께와 무게는 34.9mm, 18.3kg 으로 각각 93%, 65%나 줄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이노베이션포럼(SIF)장의 휴대폰 전시코너. 황수연 기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IM존에 전시된 휴대폰이다. 지난 1989년 삼성전자의 최초 휴대폰인 SH-100부터 1994년 나온 최초의 애니콜(SH-770), 1996년 세계최초 CDMA폰(SCH-100)등까지 지금은 자취를 감춘 무전기 수준의 휴대폰 조상들을 만날 수 있다.

텐밀리언셀러도 나란히 진열돼있다. 2002년 1262만대 팔린 회장님폰(SGH-T 100)부터 2003년 벤츠폰(SGH- E700, 1232만대), 2010년 갤럭시S(GT-19000. 2648만대)까지 삼성의 자랑스러운 작품들이다.

또 다른 한켠에는 1995년 나온 1세대 아날로그폰인 초경량 애니콜(SH-
삼성이노베이션포럼(SIF) 휴대폰 전시 코너에 1995년 출시된 초경량 애니콜과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가 분해, 비교전시돼 있다. 황수연 기자.
870) 휴대폰과 가장 최신작인 갤럭시S4(GT-19500)가 분해, 비교돼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의 국산화율(금액기준)을 당시 60%에서 90%대까지 높이면서 더욱 작고 얇은 자체 부품들을 쓰고 있다는 게 갤럭시S4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S4는 2~3층에 걸쳐 총 70대 가량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전시해둬 홍보 효과도 꾀하고 있다.

‘생각의 혁신’이란 타이틀을 가진 3층 전시관에서는 삼성의 디자인 전략을 강조했다.

2층과 3층 전시관을 관통하는 5개 기둥도 눈에 띈다.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이 기둥들은 삼성의 5대 가치인 ▲인재제일 ▲최고지향 ▲정도경영 ▲변화선도 ▲상생추구를 각각 상징하고 있다.

27일부터는 일반인도 전시회 홈페이지(www.2013samsungforum.com)에서 참관 신청을 해 전시를 볼 수 있다. SIF는 내달 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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