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별 대수롭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보기 힘든 현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결혼해 자녀가 있는 미국인 성인 7명중 한 명은 자녀와 부모 사이에 끼어 양육을 책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경기 침체 이후 샌드위치 세대 비율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년층 가운데 성인이 된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중년층 비율은 지난 2005년에는 20% 였지만 현재는 27%로 상승했다.
사회학자들은 불과 30년전만 해도 미국에서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20세가 되기 전까지만 양육을 책임졌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러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사회학자 앤드류 철린은 “미국 청년들이 경기침체로 대학교육을 다 받지 못한 데다 최근 일자리도 계속 줄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와 노부모 사이에서 2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퓨 리서치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2500명의 부모(40세~59세)중 절반이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 대학 학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절반 가량의 부모들은 학비 외 다른 목적으로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