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인방 이사직 사퇴.. "새 술은 새 부대에"(종합)

이준기 기자I 2011.02.14 16:58:58

신한은행 노조 "빅3의 이사직 사퇴 환영"

[이데일리 이학선 이준기 기자] 라응찬 전 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는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오는 3월말 자동으로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신한금융 사태 3인방` 모두가 신한금융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055550)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등기이사직 임기는 각각 오는 2013년 3월과 2012년 2월까지였지만 각각 2년과 1년을 앞당겨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사퇴한다.

라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신한금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0월말 회장직을 사임했다. 이후 신상훈 전 사장도 12월초 사임한데 이어 같은 달 29일 이백순 전 행장도 행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해 사실상 신한금융을 막후에서 조정하려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이 2년의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한동우 신한생명 부회장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새 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퇴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지주 관계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사표현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측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자연스레 이들의 등기이사직을 물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김병일 사외이사도 이사직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수장 역할을 맡아왔던 정행남 사외이사는 5년의 임기를 채워 함께 물러난다.

김국환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는 그동안 신한금융 빅3의 등기이사직 사퇴를 줄곧 요구해왔다"며 "이들의 사퇴가 차기 회장의 새 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삼화저축은행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삼화저축은행 매각 예비입찰은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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