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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APB-R3' 데이터에 20%↓…‘릴리 기대감’ 선 긋는 펩트론[바이오 맥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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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미 기자I 2026.10.07 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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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06일 0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일 바이오 섹터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APB-R3'의 임상 2a상 세부 데이터가 추가 공개됐지만 주가가 20% 급락했다. 펩트론(087010)은 공동연구계약 종료일인 오는 7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틀 연속 FAQ로 릴리 본계약 기대감을 걷어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에이프릴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최근 에이프릴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효능 확인했지만 시장 눈높이는 못 넘었다…에보뮨·에이프릴, 주가 급락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전거래일 대비 4280원(20.09%) 급락한 1만7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파트너사에 기술이전한 'APB-R3'의 임상 2a상 데이터 세부 데이터로 유효성을 재확인하고 후속 임상에 진입한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내려앉은 것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파트너사인 미국 에보뮨은 1일(현지시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EVO301’(APB-R3) 임상 2a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유효성과 장기지속성을 확인, 내년 중반 후속 임상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의 의의는 적은 투여 횟수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능과 장기지속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EVO301은 0주와 4주차 두 차례만 투여했지만 12주차 EASI 평균 개선율이 55%로 위약군(22%)을 웃돌았고, 마지막 투여 8주 뒤까지 개선 폭이 확대됐다. 치료 관련 중증·중대한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에보뮨은 이를 근거로 EVO301의 개념입증(PoC)에 성공했다고 판단해 피하주사(SC) 반복투여와 용량 최적화를 적용한 임상 2b상으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 입장에서도 앞서 APB-A1의 갑상선안병증(TED) 개발 중단 이후 SAFA 플랫폼을 적용한 또 다른 후보물질이 인체 대상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1일(현지시간) 에보뮨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페이증권)
1일(현지시간) 에보뮨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페이증권)


이같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에보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5달러(-12.71%) 급락한 8.26달러(약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약 153만주로 전날(72만주)의 2배 이상이었다. 에보뮨의 시가총액은 2억6200만달러(약 3537억원) 수준이다.

세부 데이터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EASI-75 절대반응률이 29%에 그친 점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보뮨은 두 차례만 투여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판 생물학적제제의 초기 투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내에서도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대 하락하며 시총이 469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에이프릴바이오 측은 "오늘 (자사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 같다"며 "전일 에보뮨의 주가 하락은 임상에 실패하면 50% 이상 큰 하락을 보여주는 미국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임상 결과가 나쁘다기보단 경쟁약물 대비 크게 뛰어나지 않았다고 투자자들이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2a상에서 투여가 보수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듀피젠트 등 주요 경쟁약물과 유사한 효과를 냈다"며 "2b상에서부터는 더 나은 효능도출을 위한 임상디자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EVO301의 위약보정 EASI 개선폭이 33%포인트(p)로 듀피젠트 임상(34.7%p, 36.2%p)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계산상 수치는 비슷하다.

반면 환자별 고도 반응을 보여주는 EASI-75 달성률은 EVO301이 29%로 위약군(9%)보다 20%p 높은 데 그친 반면, 듀피젠트는 SOLO 1·2에서 각각 51%와 44%로 위약군(15%, 12%) 대비 36%p, 32%p 높았다. 다만 EVO301은 12주간 두 차례 투여한 2a상, 듀피젠트는 16주간 반복투여한 3상으로 임상 설계와 환자군 등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펩트론 주가 추이 (자료=엠피닥터)
최근 펩트론 주가 추이 (자료=엠피닥터)




오는 7일 앞두고 ‘릴리 기대감’ 선 긋는 펩트론

이날 펩트론 주가는 전일 대비 1만3000원(9.12%) 하락한 1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7%대 상승하며 반등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최근 펩트론 주가는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연구 향방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을 펩트론과 릴리의 후속 기술이전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시점으로 주목해왔다. 앞서 양사는 2024년 10월 7일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릴리의 내부 연구개발 및 기술평가와 향후 펩트론과의 상업 라이선스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 이후 기술평가 기간이 ‘최대 24개월’로 안내되면서 계약 체결 2년째가 되는 오는 7일을 전후해 후속 계약 여부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서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펩트론은 시장에서 릴리와 연계해 해석해온 각종 기대감에 선을 긋고 있다. 펩트론은 지난달 12일 “10월 7일은 현재 공동연구계약의 기본 계약기간과 관련된 시점이며 후속 상업계약 체결기한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주주 대상 FAQ를 내놓으며 10월 7일에 쏠린 시장의 기대를 낮추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FAQ에서도 펩트론은 릴리와의 공동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재확인하면서도 “최대 24개월은 평가기간의 상한”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7일이 후속 상업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되는 확정 기한은 아니며, 이날까지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협력관계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루 뒤에는 시장이 릴리와 연결해 해석해온 개별 이슈에도 잇달아 선을 그었다. 펩트론은 'PT403'과 'PT404'가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스마트데포 기반 파이프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등록 결정된 GLP-1 장기지속형 제형 관련 국내 특허 역시 펩트론이 단독 출원한 기술이라면서 “릴리와의 공동연구 이후 새롭게 창출된 공동연구 성과는 아니다”라고 했다. 즉 최근 특허는 릴리 협상 진척의 증거가 아니라는 얘기다.

펩트론은 공동연구와 사업개발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 역시 단순히 비밀유지의무 때문만은 아니라고 알렸다. 상대방의 평가와 의사결정, 아직 확정되지 않은 협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송 제2공장에 대해서도 특정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이나 상업생산 물량을 전제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고 재차 못 박았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공장 증설에 대해 릴리와 후속 계약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해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왜 하필 요즘 이미 했던 설명까지 반복하면서 릴리와 연결성을 걷어내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기술이전 계약은 이후 파이프라인이 반환되더라도 계약금(upfront)은 확보하지만 펩트론은 아직 기술 평가 단계"라며 "장기간 평가에도 후속 상업 계약으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펩트론 입장에선 계약금 없이 상당한 시간만 투입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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