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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예술감독은 “외국에선 실내악 축제가 많이 있고 연주자로 이런 축제에 많이 참여해 즐겼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축제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2006년부터 축제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 음악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음악을 통한 우정’을 모토로 시작한 축제다.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선정한 ‘서울대표예술축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년간 총 403명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저변을 넓혀왔다.
올해 축제는 ‘20 캔들스’(20 Candles)라는 주제로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총 69명의 아티스트들이 14회 공연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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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하기 직전에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출연했다. 강 예술감독은 “선우예권이 우리 축제에서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를 연주했는데 이 곡으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나가 우승했다”며 “한국 연주자들의 실력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될 정도로 좋아졌고, 실내악의 중요성 또한 콩쿠르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2009년 중학생 시절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출연했다. 당시 조성진과 함께 연주했던 비올리스트 김상진은 “당시 시니어 멤버로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6중주를 연주했다”며 “음악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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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이제 더 많은 실내악 팬을 모으기 위해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서울시의 지원을 일부 받고 있지만 축체 초창기보다 지원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강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강 예술감독은 “멀리 바라보는 계획은 세울 수 없어도 안정적인 토대에서 축제가 계속하길 바란다”며 “한국에서 실내악이 전성기를 맞을 때까지 앞장서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